석감당과 돌담

오키나와의 풍경을 만드는 돌 문화

석감당은 중국에서 유래한 귀신 퇴치의 풍습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악령, 마물을 통틀어 [마지문]이라고 부르는데, [마지문]은 배회할 때 똑바로 나아가는 성질이 있으며 T자 갈림길이나 삼거리의 막다른 곳에 부딪히면 그대로 집으로 들어와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막다른 곳에는 석감당의 글자를 새긴 비석을 세우거나 글자를 새긴 석판을 벽에 붙여서 [마지문]의 침입을 막습니다. [마지문]은 석감당을 보면 공포에 질려 부서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의 저택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돌 울타리’는, 일반 민가의 경우 집을 신축할 때 해안에서 운반한 산호 석회암을 쌓아 만들거나 밭 조성 또는 경작 중에 나온 돌을 운반해 쌓아 만들었다고 하며, 거주하는 사람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반 민가는 이런 식으로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을 쌓는 노즈라즈미 공법을 이용한 반면, 부유한 집의 경우에는 돌을 서로 맞추어 쌓는 아이카타즈미, 직물 모양으로 쌓는 누노즈미 공법을 이용하며 이는 구스쿠 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향토마을에서는 민가에 따라 다른 유형의 ‘돌 울타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