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생활과 지혜

이 시대의 농촌은 다섯 세대를 한 단위로 하여 세금을 납부하는 구조였습니다. 18세기에 접어든 후 거듭되는 재해와 기근, 전염병으로 농촌이 피폐해지자 어려운 생활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이나 인신매매를 하는 사람, 빚 때문에 부농(우에키)의 집에서 더부살이로 일하는 사람 (이리치리), 특정 일시에 일하는 사람 (시카마) 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황 식물 소철
태풍이나 가뭄 때문에 주식인 감자를 수확하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17세기 무렵에는 소철을 먹어 굶주림을 면했다고 합니다. 소철은 독이 있는 식물이지만, 줄기와 씨앗은 여러 번 물에 씻어 독을 제거하면 먹을 수 있습니다. 18세기 중엽에 재배법과 조리법이 널리 확산되면서부터 흉년이 들었을 때의 구황 식물로 애용되었습니다.